장마의 과학적 원리: 두 거대 공기 덩어리의 '줄다리기'

 지금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내리고 있죠.

장마는 매년 겪는 현상이지만, 왜 특정 시기에 이렇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마가 발생하는 과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핵심 원리 : 두 개의 거대한 '기단'이 만나는 곳

장마는 한반도 상공에서 성질이 다른 두 개의 거대한 공기 덩어리, 즉 **'기단(氣團, air mass)'**이 서로 세력을 다투며 충돌할 때 발생합니다. 이 충돌 지점에서 비가 내리는 **'정체전선(Stationary Front)'**이 형성되고, 이 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르면서 긴 기간 동안 비를 뿌리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두 기단(氣團)

장마의 원인이 되는 두 기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북태평양 기단 (따뜻하고 습한 공기):
   • 북태평양에서 형성되어 고온다습한 성질을 가집니다.
   • 여름철 한반도에 남동풍을 타고 확장해 오며 무더위를 가져옵니다.
   • 마치 뜨겁고 습한 공기가 가득 담긴 풍선과 같습니다.
2. 오호츠크해 기단 (차갑고 습한 공기):
   • 시베리아 동쪽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형성되어 차갑고 습한 성질을 가집니다.
   • 여름이 되어도 세력이 완전히 약해지지 않고 북쪽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 차가운 공기라 무겁고, 바닥에 깔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형성: 줄다리기 시작!

여름이 되면서 점차 세력을 확장해 오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두 기단은 서로의 세력이 비슷해 어느 한쪽이 쉽게 밀리지 않고 팽팽하게 대치하는 '줄다리기'를 합니다.

이때, 따뜻하고 가벼운 북태평양 기단이 차갑고 무거운 오호츠크해 기단 위로 상승하게 됩니다.

비가 내리는 과정: 구름과 응결

1. 상승과 냉각: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주변의 기압이 낮아져 팽창하고 온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2. 수증기 응결: 차가워진 공기 속의 수증기는 더 이상 기체 상태로 존재하지 못하고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변합니다 (이 현상을 응결이라고 합니다).
3. 구름과 비: 이 작은 물방울과 알갱이들이 모여 구름을 만들고, 이 구름이 성장하여 더 큰 물방울이 되면 무거워져 땅으로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비입니다.

이처럼 두 기단이 대치하는 '장마전선(정체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공기가 계속 상승하며 비를 뿌리기 때문에 길고 지속적인 강수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마의 진행과 종료

장마전선은 두 기단의 세력 균형에 따라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 이동합니다.

• 장마 시작: 북태평양 기단이 강해지면서 전선이 제주도부터 시작해 점차 북상합니다.
• 장마 기간: 전선이 한반도 중부에 머물며 비를 뿌립니다.
• 장마 종료: 한여름이 되어 북태평양 기단이 압도적으로 강해지면, 전선을 북한과 만주 지역으로 완전히 밀어 올리면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옵니다.

결론적으로, 장마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차갑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 때문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지역별 장마 시작일 (예상)

• 제주도: 6월 12일 (평년보다 1주일가량 빠른 시작)
• 남부지방: 6월 20일 (제주에 이어 전국적으로 장마권 진입)
• 중부지방 (서울 포함): 6월 20일 또는 그 이후 (일부 자료에서는 6월 25일을 평년 시작일로 언급)

2025년 장마 종료일 및 기간 (예상)

장마 기간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평년 장마 기간: 약 30~35일
• 2025년 예상 기간: 7월 26일경까지 (중부지방 기준) 또는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참고: 장마 기간 내내 비가 오는 것은 아니며, 실제 비가 내리는 날은 15~20일 정도입니다.

※ 주의사항: 이 정보는 기상청 예보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이며, 실제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정보는 실시간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